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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향기마케팅' 활발

“작품을 감상하면서 시각을 통해 얻은 영감에 코 끝으로 느껴지는 향기가 더해져 순간의 감동이 더욱 배가 되었다” 최근 직장인 이민아(여, 26)씨는 ‘전시와 향기마케팅의 콜라보’라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비밀의 화원에 들어서는 듯 자연스런 풀내음과 함께 ‘프리지아’ 꽃 향기를 후각을 통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향기마케팅’은 후각을 자극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데 효과 높은 감성마케팅으로 최근 들어서는 전시, 호텔, 쇼핑몰, 병원, 고급 오피스 등 프리미엄 공간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전시에 ‘향기’를 더하니 한층 높아진 예술의 품격

향기마케팅 전문기업 센트온(대표 유정연)이 2016 서울미술관 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는 ‘비밀의 화원’의 전시 공간을 아름다운 꽃 향기로 가득 채우는 콜라보레이션 향기마케팅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2017년 3월까지 열리는 서울미술관 ‘비밀의 화원’ 전시는 아름다운 실내 정원을 연출한 제2전시에서는 자연스런 풀내음과 함께 ‘프리지아’ 꽃향기를, 제 4전시에서 화원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백차와 백리향이 혼합된 ‘화이트 티 앤 타임’ 향기를 전시 관람 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비밀의 화원’ 전시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때 각 전시관의 콘셉트에 맞는 향기가 작품과 어우러지면서 감동과 함께 공간의 품격까지 높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보여주고 있다.

▲ 서울미술관 <비밀의 화원; Secret Garden> 

또 OCI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작품의 감동을 얻고 나가는 첫 시작과 끝인 출입 공간에 여운의 향기로 단아하면서도 상쾌한 기운을 북 돋우는 지리산 산청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OCI 미술관 관계자는 “문화와 고미술을 사랑한 송암 문화재단 창립자 송담 선생의 예술적인 가치를 높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때묻지 않은 지리산의 산청 향기가 그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말했다.

OCI 미술관의 ‘산청’ 향은 센트온만의 순수 향 분사 기술을 사용해 발향하며 캔 내부 파우치 백을 이용하여 가스와 원액을 분사하는 기술로 기존 LP가스를 향 원액에 혼합 주입하는 분사 방식과 달리 향 원액이 담긴 파우치 외부에 질소가스를 채워 그 압력을 이용해 향을 분사하기 때문에 사방으로 압력이 전달되어 수직 외 여러 방향으로 분사가 가능하다.

전시와 향기의 만남은 지난해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 (Henrik Vibskov)의 ‘민트 인스티튜트’에서 민트 향이 가득한 전시장 안에 풍선처럼 부풀려진 민트색 구조물을 가득 설치하는 연출로 후각과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최초로 적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았으며, 2016년 리듬체조선수 손연재 선수가 함께한 ‘리드믹 올스타즈 2016’ 공연장을 향기로 가득 채워 공연의 감동을 더해주는 등 향기마케팅 콜라보가 문화, 예술계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에도 빠질 수 없는 ‘향기’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대표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호텔에서도 ‘향기마케팅’은 활발하다. 직접 호텔의 이미지를 담은 시그니처 향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선사하는가 하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향을 소개하기도 한다.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JW 글로벌 향기’ 프로그램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하는 천연 허브와 기분 좋고 달콤한 시트러스 향을 블렌딩한 ‘서틀 소피스티케이션’ 향으로 메리어트 만의 향을 고객들에게 선사한다. 또한 파크 하얏트 부산은 호텔의 시그니처 디퓨저 ‘루미 제라늄’을 판매하며 디퓨저를 호텔 입구부터 엘리베이터•로비•루미 스파 등에 비치해 호텔을 찾는 많은 고객들이 시향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은 투숙객들의 80% 정도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 고유의 향기로 지리산 산청 숲 속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포레스트 오브 산청향을 호텔 로비와 VIP 층 등에서 발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직장인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오피스도 프리미엄 향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드라마 ‘미생’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 스퀘어몰’은 오피스 공간과 쇼핑몰이 구성된 대형 복합공간으로 올해 7월부터 향기마케팅을 새롭게 도입해 입주 업체, 직원들로부터 업무 분위기가 개선되어 효율도 높아졌다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센트온 이윤주 과장은 “프리미엄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공간을 방문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자 하는 업계의 니즈가 더욱 늘어나면서 향기마케팅은 2017년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공간에서 더욱 각광받는 마케팅 툴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